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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내가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줄 말들을 찾고 있어요.
1.
저 위에 인용한 글은 다른 책인데, 존버거의 이 첫 문장은 저에게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존버거가 사유한 것들을 글로 써 내려감으로써의 그 글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저 문장에 저에게는 2023- 2024년에 지금도 내내 위로를 해주는 말들이거든요. 특히나 찾고 있어요.라는 진행되는 말들이 조금은 더욱 따뜻한 감정으로 몰려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존버거의 책들을 구매하며 읽게 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소개할게요
2.
그 새로운 언어를 통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의 경험들을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말 이전에 보는 행위가 있다.) 이때 경험이란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과거에 대한 우리의 관계라는 본질적인 역사적 경험을 말한다. 즉 우리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하는 경험, 우리 자신이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그런 역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경험 _ 40p
이 글을 통해 느낀 것들은, 일단 작품을 보고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사유와 관조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야 하고,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인지'라는 것을 통해서 시작이 되는데, 가끔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나아가는 행동들이 많아서,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지?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흘러갔을까'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하고,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에 대한 자책도 하게 되잖아요. 근데 그것들이 사실은 '인지'가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운동을 많이 안 하지만, 하나는 꼭 하는 게 '요가'입니다. 거기서 요가선생님이 얘기해 주시기를 우리가 호흡이 길어짐에 따라, 불쾌한 감정의 '인지'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지'를 억지로라도 만들어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혀지고, 그것들을 행함으로써 기분 좋음이 느껴진다고 해요. 처음에는 내가 내 몸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해 조금만 힘든 동작만 해도 호흡이 가빠지고,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지만, 그것을 인지하면서 점차 발전해 나아갈 때, 그 깊은 숨은 오히려 우리에게 긍정적인 내면의 효과와, 인지를 함으로써의 운동의 성장을 알려주게 됩니다. 저는 음악을 해서 사실 요가랑 굉장히 비슷했어요.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의 과정들도 사실 내가 깊게 들어가 인지를 하는 측면들의 과정이 다 사실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존버거가 우리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그 노력이, 주관적이지만 새로운 언어들을 고려함을 따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다양성이 생기고, 더욱더 넓은 관점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의견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죠.
3.
각각의 집에서 각기 다른 맥락 속에서 보인다. 카메라에 의해, 관람객이 그림을 향해 가기보다는 그림이 관람객에게 온다. 이러한 이동 속에서 그 그림의 의미는 다양하게 변한다. 모든 복제는 다소간 원작을 왜곡시키는 것이기에, 따라서 원작 그림이 유일무이한 독자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_25p
우리는 참 신기해요. 우리가 처해진 상황과 감정에 따라 전시회를 가든, 책을 읽든, 영화에 가든, 그 읽고 듣고 보는 과정 속에서 '의미'라는 것은 다양하게 변해요. 굉장히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까지 생길 수도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끔 너무 힘들 때는 어떤 노래만 들어도 울컥하기도 하고, 마치 내 심정을 변론해 주는 거 같은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더 슬퍼지기도 하죠.
그래서 굉장히 주관적인 시각 속에서 바라보게도 되는데요. 존버거가 얘기하기로는, 사실 우리가 전시회를 갈 때 원본도 있겠지만 복제품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좋은 전시에 감동을 받으며, 또한 깨달음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죠. 유일무이한 독자성을 여전히 가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집에서 각기 다른 맥락 속에 보인다는 것에 대한 다양성을 얘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존버거의 단어가 참 좋았어요. 각각, 다른 맥락, 이동 속에서, 변하는 것, 그렇지만 유일무이한 독자성을, 여전히 이런 말들이요. 나이가 들면서 사실 줏대가 계속 꼿꼿이 있을 수가 없을 때가 많아요. 20대 때 내 변하지 않을 거 같은 '가치관'이라고 했던 것들이 사실 30대가 올라오면서 창피했고 무지했고, 우물 속에서 만들었던 단순한 지식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많았습니다. 그래서 존버거의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방법으로 사물이나, 사람들을 바라봤을 때에 나오는 다양한 시각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4.
cahpter.3 누드화
54p 한 여자의 사회적 존재, 즉 그녀가 타인 앞에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그녀에게 거의 본질적인 것이어서, 일종의 체온이나 체취 또는 분위기처럼 그녀의 몸에서 직접 발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주어진 한정된 공간에서 남자들의 보호 관리 아래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자들의 사회적 존재는 이렇게 제한된 공간 안에서 보호 관리를 받으며 그 여자들 나름으로 살아남으려고 머리 쓰고 애쓴 결과로 이룩된 것이다. ㅡ 스스로 갖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는 항상 그녀를 뒤따라 다닌다. 방을 가로질러 갈 때 또는 아버지가 사망하여 울 때도 그녀는 걸어가거나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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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결국 그녀는 한 여자로서의 정체성이 이렇게 감시하는 부분과 감시당하는 부분이라는, 서로 분명히 구별되는 두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ㅡ 왜냐하면 그녀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녀 인생의 성공 여부가 걸려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하지도 못하는 부분들이었어요. 사실 여성의 누드화가 전시회에서 많이 보였기에, 아무 의식 없이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누드화의 유행성들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봤어요. 참 어려운 문제였어요. 옛날 시대에 가진 '여성의 상품화'를 통해서 많이 팔렸던 그림들이 누드화였는데 당연히 여성의 누드화였다고 해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가끔은 궁금합니다. 이게 남자와 여자의 성향과 본능의 차이 때문일까요. 섹슈얼리티를 정의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올라오는 인간의 성품과, 성별에 차이에 따른 다른 점들을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5.
단순히 '보는 것'으로도 다양한 관점들이 생긴다고 존버거는 책으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서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인 것을 바라'볼' 수 있게 제시를 해주죠. 다양한 시선처리로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고, 광고 이미지의 본질등을 보면서 독자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해요. 특히나 광고는 유화의 시각적인 언어에 깊게 의존을 하면서 그 이미지를 통해 소비사회를 더욱더 끌리게 만드는데 그것에 대한 역사적인 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으로도 바라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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