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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증후군 :’too long; didn’t read : 너무 길어 읽지 않았다.
: 주의력이 떨어져, 길거나 어려운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 - 디지털 미디어 중독
1. 여러분은,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저는 사실 얘기하자면 잘 모르겠습니다. 책이 좋아서 한없이 미쳐 읽는 순간이 오다가도, 책과 멀어진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집중력이 요즘은 더더욱 떨어져 이 책을 읽다가, 저 책을 읽다가 결국은 완결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알람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못 참고 어느샌가 제 손엔 책이 아닌 핸드폰이 쥐어질 때도 많습니다. 결국 주변이 정신사 나워지고 집중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지고 읽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날이 많아져요.
책을 읽는 것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자 메리언 울프는, 집중하지 못하는 "유혹"에 넘어가면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 바보가 된다고 얘기합니다. 뇌의 깊은 연결망이 파괴되면서 몰입하는 힘이 떨어지고,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자극에만 열광하게 된다고요. 결국에는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깊은 사고조차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해요.
맞는 말입니다. 벌써 저는 그런 현상을 겪고 있거든요.
또 다른 책으로 2011년에 출간한,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생각을 했던 니콜라스 저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라고 얘기하며, '스마트'한 이 시대, 과연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시작합니다. 티스토리에 올렸던 '소셜 딜레마'와 다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니콜라스 저자도 처음에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 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한 두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안절부절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고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고 다시 글에 집중하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는 행위는 어느새 투쟁이 되었다."
이 처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부터 오는 산만함은 우리도 느끼듯이, 저자들도 위험성에 대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장점들도 있겠지요. 정보들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 요약해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 등 인터넷의 좋은 점들도 무수히 많지만, 거기서 또 들어오는 단점들이 당연히 있습니다. 가짜뉴스나, 긴 문장을 집중해서 보기가 어렵고, 요즘은 인터넷 글뿐만이 아닌 유튜브도 숏폼으로 유행이 되면서, 사람들이 긴 러닝타임이 있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집중해서 보기가 어렵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책들을 봤지만, 이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점도 있겠지만, 흘러가는 시대에 큰 기업들이나 정부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추억을 공유를 하고, 자기의 사생활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용도이지만, 정작 만든 CEO 주커버그는 자기의 가족의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다 가린 뒤 업로드를 하였고, 빌게이츠는 자녀들의 컴퓨터 이용을 평일 45분, 주말 1시간으로 엄격히 제한한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큰 기업이나, 정부에서 사생활과, 윤리적인 측면에 적극 개입을 해야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나, 결국은 '돈'이라는 이익을 좇게 된다면 이것은 굉장히 느리게 변화가 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 참고)
그러면 개인적인 부분으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실 노력밖에는 없습니다. 매리언 울프는 얘기합니다. 우리는 읽기를 통해 "인지적 인내심" 이 필요하다 합니다. 책의 내용이 푹 빠질 때까지 참을성 있게 읽어 가야 하는 거죠. 글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희열들이 일차적 의미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생각'으로 바꾸는 일, 즉 "글을 읽으며 다양한 심상을 떠올리는 일"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얘기해요.
이 책을 읽고, 롱블랙에서 나온 장은수 님의 메리언 울프 글들의 감동을 받으며, 여러 책을 보게 되었어요. "도둑맞은 집중력" 이라던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또 메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 나오기 전, "책 읽는 뇌" 그리고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 여기 안에 있는 저자들과, 구글과 페이스북등 인터넷 쪽 일하던 높은 직위의 사람 들다 비슷한 말들을 합니다.
이런 참고자료들을 보면서 깨닫는 건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다림 속에서 내가 '깊은 사고를 하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꾸준히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요. 자극적인 제목에 클릭해서 가짜뉴스나 분간 못하는 정보 보는 습관을 줄이고,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신문을 통해서 오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자세한 나무를 볼 수도 있지만 일단 거시적인 관점으로써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릴 적 책을 좋아해, 책을 보며 몰입했을 때 '표현을 넘어 감정을 뚫고 오는 깊은 통찰'들이 나에게 있었다는 기억들이 있어, 더욱이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
메리언 울프가 쓴 글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요.
" 의도한 대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리듬을 회복"할 때
우리는 "이해해야 할 생각, 음미해야 할 아름다움, 기억해야 할 질문, 떠오르는 통찰을 의식"할 수 있어요.
우리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기를 수 있어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죠. 당연히 어렵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어요.
또 한 번 이렇게 글을 쓰면서 깨닫습니다.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한 후, 저는 다시 깊이 읽는 몰입의 훈련을 들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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