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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미국 영화. 페니마샬 감독 | 드라마 |
2시간 | 전체관람 |
.... 다시 시작하죠. (영화 마지막 장면에 다시 몸이 굳어져버린 레너드에게 하는 말)
제가 믿는 건, 제가 아는 건.. 이 사람들 정신은 살아있다는 거예요.
1. 사랑 안에 불가능은 없다. - 영화 줄거리
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어릴 때 뇌염을 앓은 레너드는 11살 때부터 손이 떨리는 수전증 증세가 나타나며 점점 심해져서, 글조차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레너드의 특징은 수면병인 즉 정신은 계속 잠들고, 근육은 굳은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가 된 것이다.
불치의 중환자들만 입원하는 배인 브리지 병원에 세이어 박사가 새로 부임하게 되는데, 세이어는 밤 낯가리지 않고 환자들의 병력과 낮과 밤에 그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분석을 하고, 뇌염을 앓은 환자들의 공통점을 밝혀내며 반사행동의 패턴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의 약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 부작용은 아직까지 모르기에 그 환자들에게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약은 파킨슨 병 환자에게 효과적인 엘도파(L-dopa)라는 약을 레너드라는 환자에게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처방해 임상실험을 하게 된다.
세이어를 계속 지켜본 간호사 한 명을 빼고는 병원에 있는 어느 간호사, 의사, 일하는 사람조차도 그의 노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의심만 삼게 된다. 그러던 중 그 약 복용이 치료에 성과가 있게 된다. 그러면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다른 의사들은 세이어의 연구에 인정을 하게 된다.
레너드가 걸어서 외출하고, 바닷가에도 가고, 어떤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들을 보며 다른 환자 가족들도 투약을 원하게 된다.
점점 행동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던 일들, 노는 것 그리고 연인과의 스킨십, 가족등 익숙해지기 시작하며 더욱이 빠르게 자유를 누리고 싶은 욕망들이 표출되면서 그것이 분노로 바뀌는 부분들도 보여준다.
그 후 약을 먹으면서, 나오는 내성과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수십 년 만에 정상적으로 다녔던 환자들은 더 심한 부작용이 오거나,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오면서 다시 연구를 하고 고민하는 과정으로 영화의 마지막장면으로 끝이 난다.
2. 기적 같은 결과를 바라는 그 속에 나오는 모든 표현들.
연구뿐만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희망이 한 사람뿐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말로만 하는 사람도 요즘에는 너무나 고마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을 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세이어 같은 박사가 내 옆에 있다면 의심도 없이, 주저 없이 한번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각들이 있을 것만 같다.
영화에서는 병을 가진 중환자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변화가 보인 것도 인상이 깊었다. 말끔히 옷을 차려입고, 바다를 본 레너드는 바다라는 물에 대한 감각을 느끼고 싶고, 앉아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얻는 기쁨에 대한 것도 느끼며, 이 모든 기쁨들이 온전히 누리고 싶음의 희망이 생겨나게 되는 것들이 불안과 함께 드러난다. 영화 장면에서 레너드가 다급히 세이어한테 전화를 걸고, 세이어는 새벽에 만나 레너드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 왜요 무슨 일이죠?. 모두에게 알려야 해요. 모두에게 상기시켜야 돼요 이게 얼마나 좋은지를요.
신문을 읽어봐요 뭐라고 쓰여있죠? 다 나쁜 소식이에요.
사람들은 중요한 게 뭔지 잊어버렸죠. 살아 있다는 게 어떤 건지요
사람들에게 상기시켜 줘야 돼요. 뭘 가졌고 뭘 잃을 수 있는지요. 난 인생의 기쁨 인생의 선물 인생의 놀라움을 느끼고 있어요. "
그리고 걱정된 세이어가 다른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 계속 사람들이 평범한 것에 감사할 줄 모른다고 하더군요. 너무 흥분해서 새벽 5시까지 떠들더군요.
잘 모르겠어요. 이게 자유인지 열정인지 사랑인지..
그의 말이 맞긴 해요 우린 사는 법을 모르죠 하지만 새벽 5시 라니... "
그 후 레너드가 혼자 산책하고, 혼자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점점 분노가 표출되는 레너드의 심리를 봤을 때,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점점 요구가 생기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들이 생기면서 그것들을 온전히 스스로 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도 당연히 따라갔으리라 라는 생각이 든다. 크면서 수면상태가, 약으로 회복됐으니 사실상 어린아이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들은 쭉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가 되어서, 정신이 잠든 상태였다. 그러니 자라면서 자기가 선택을 해야 될 부분, 선택을 하면 안 되는 부분들, 선택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부분들 또는 인생에 대해서 고난과 고통 또는 희열과 기쁨, 또는 실망과 좌절이라는 다양한 기분을 느껴보지 못한 채, 몸만 어른이 되어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서 오로지 '기쁨'만을 느꼈기에 나타난 인간의 열망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약 때문에 좋아지는 상황이라는 걸 망각한 채, 그저 지금 있는 이 자유가 얼마나 당연하게도 꿀맛 같을지,
그러면서도 박사 세이어가 얘기한 것처럼, 자유인지 열정인지 사랑인지 잘 모르겠는 것. 사는 법을 당연하게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과거로 인한 나의 모습에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시간들이 주어져있는 것뿐이다. 잘 살고 못 살고는 사실 없다.
밀란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책에서, 첫 장에 이런 말을 하며 시작한다.
" 한 번만 산다는 것은 한 번도 살지 않은 것과 같다."
우리는, 사는 법을 모른다. 과거를 통해서 배우면서 계속 그저,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다.
이 영화의 이름이 사랑의 기적, 잘 어울리는 영화이름이지만 사실 원작 Awakenings인 깨달음이 뭔가, 다양한 관점들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지 않나 싶다.
사람의 심리는 좌절하지만 그 안에 기쁨이 있으며, 희열 속에는 고통이 있고 만족 속에는 욕망이 있다. 결국, 재밌으면서 어렵다.
어느 하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 심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사랑을 통해서 나오는 작고 큰 여러 마음들이 큰 희망을 만들어 전파될 수 있다는 큰 힘이 있다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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