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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도시에서 불현듯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는 낯익은 필체의 편지를 받는다. 바로 몇 년 전 갑자기 사라졌던 엄마가 보내온 것. 편지를 읽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것인지 계속 모른 척 하던 이치코는 어느 날 문득, 엄마는 왜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코모리에 정착하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이치코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평점
8.0 (2015.05.14 개봉)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미우라 타카히로,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벼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의 하나다.


있잖아, 혼자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 대단하다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제일 중요한 뭔가를 회피하고 그 사실을 자신에게조차 감추기 위해 
'열심히' 하는거로 넘기는 거 아닌가 싶어. 그냥 도망치는 거 아냐? 

 

리틀포레스트 두번째 영화 : 겨울과 봄

 

두 번 째는, 첫 번째와 연결이 되면서 우체국아저씨가 주인공에게 편지로 전달해 주면서 시작한다. 

"가을에 엄마에게 편지가왔다." 

 

그리고 눈이 엄청 내리는 코모리마을을 여름과 가을처럼 똑같이 소개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왔다.

 

비슷한 줄거리에, 계절에 맞는 요리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1. 영화에 나온 요리

 

1. 첫번 째 요리 -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년 농사를 지어, 검은 쌀로 감주를 만들어 수분을 적게 하고 농도를 짙게, 찹쌀종류라 꽤 달다.

설탕, 기름,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를 섞어 반죽을 만들면 보기 좋은 보라색이 된다.

보라색엔 노란색이 어울려 호박으로 반죽을 만든다. 틀에 검은쌀반죽을 반보다 조금 적게 넣어,

그 위에 호박 반죽을 8부정도까지 넣고, 오븐에 굽는다

 

2. 두번 째 요리 - 낫또찹쌀떡

낫토에 설탕간장을 넣어 바로 찧은 따뜻한 떡을 넣는 것. 

눈밑에 넣어놨던 낫토를 꺼낸다. 그리고 낫토를 만들기는 3일 전부터 시작된다. 부드럽게 삶아낸 콩을 볏짚으로 싼다. 이때 속에도 집을 한 묶음 넣으면 발효가 잘된다. 그렇게 꽁꽁 싸맨 후, 짚을 담요에 쌓고 눈 이불을 만들어준다.

눈 밑엔 여러 가지 것이 묻혀있다. 배추, 파, 시금치, 무와 당근은 땅속에 쥐를 피하기 위해서 쇠뜨기로 덮어두고, 채소는 저온에 두면 감기에 걸려 못쓰게 되니 눈 이불에 보관하는 것이다. 묻어두면 온도가 일정하다. 그 방법으로 낫토도 만든다.

 

채소는 감기에 

이것 또한 어릴 때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요리.

 

3. 세 번째 요리 - 얼린 무말랭이

무를 반으로 잘라 껍질을 벗겨 세로로 잘라 구멍을 뚫어 엮어서 그대로 밖의 추위에 말리면, 일 년 내내 보관할 수 있는 무말랭이가 만들어진다. 살뜨물에 불린 말린 청어등과 함께 하면 맛이 배가 들어 맛이 더해진다. 

 

 

4. 네 번째 요리 - 도시락

엄마의 특제 달걀과 함께, 섞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싶은 도시락.

 

 

5. 다섯 번째 요리 - 팥 

팥은 겨울에 필요한 요리다.

팥을 만들어놓으면 떡 같은데 넣어도 되고. 밀가루 소금 베이킹파우더로 반죽해서 한 시간 둔 다음 찐빵으로 만들 수도 있다.

 

6. 여섯 번째 요리 - 수제비 

 

반죽 후 충분히 재우지 않으면 쫀득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눈을 치우기 전 준비해 둔다.

잘 재운 반죽을 찢어 국물에 넣고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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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점들 

이렇게 요리들이 굉장히 많다. 

계속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자연의 순리대로, 계절의 순리대로 할 수 있는 요리나 농사나, 그에 맞는 삶들을 살아가는 것 보면서 오히려 저렇게 살아가는 삶이 사람에게 가장 좋은 일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시대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자기에게 유익하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이 생기면 과감 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피하는 방법들도 굉장히 많기도 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보다 sns등 스마트폰을 즐기며 계절을 느낄 새 없이 훅 지나가는 이런 나날들이 가끔은 나에게는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나이는 얼마 남지 않았다.

나에게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거라곤,  내가 30살이라면, 30번의 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기억이 나지 않는 초등학교 밑을 빼자면 한 20년의 봄이 나의 시대 때 지나갔는데, 너는 과연 봄을 제대로 즐겼니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정적으로 답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내 의지로 내가 태어나지 않았고, 내가 봄을 느끼고 싶어도 봄을 느낄 수 없을 때가 올 것이고,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날들이 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구온난화로 2-3년 전에 겪은 계절과 또 다르고, 온도도 뒤죽박죽이며 온전히 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가끔은 내 몸에 모든 힘을 줘서, 힘껏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는 나의 힘들이 지나치게 얽히고 얽혀 굳어져 오히려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 맛볼 수 있는 나의 입, 느낄 수 있는 나의 몸, 생각할 수 있는 나의 이성들이 조금은 힘을 풀고, 지금의 현재를 즐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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