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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 난 혼자 사는 까칠한 사람이지만, 실은 따뜻한 사람이야. 내 옆에 와줘 고마워.
뭉작가. 2024. 2. 1. 07:202022, 마크 포스터 감독 | 코미디/ 드라마 * 스웨덴, 미국 |
2시간 6분 | 12세 |
1. 오토라는 남자, 어떤 사람일까
내 이름은 O.T.T.O 오토이다.
나는 곧 죽을 거다.
어떤 놈이 내가 사랑하는 와이프를 교통사고 내 우리 아기가 천국에 갔고, 내 아내는 두 다리를 잃었다.
괜찮다. 너무나 슬프지만, 내 와이프라도 살아서 다행이다. 근데 와이프가 암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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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에 내 와이프는 하늘로 갔고, 그렇게 혼자 살다 보니, 살 이유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모든 것이 짜증이 난다.
길거리에 다리를 쩍 벌리며 체조를 하지를 않나, 주차 금지라고 떡하니 써놨는데 외부인이 계속 들어오질 않나,
게다가 멀쩡한 동네를 재건축하겠다는 다이 앤 메리카, 애는 뭐야?
'소냐, 기다려. 곧 갈게 '
그래서 천장에, 줄을 매달고 이제 나는 생을 마감하려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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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동"
새로운 이웃이 왔다. 마리솔, 토미 그리고 그들의 두 딸 아비, 루나가 인사하러 왔다.
짜증이 났지만, 내가 지금 죽고 있는 걸 알면 안 되기 때문에 목메다는 걸 멈추고 문을 열고 인상 찡그린 채로 이웃과 인사를 한다.
그때부터 오토의 삶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두 번째 자살시도. 차 안
와이프 소냐와 저녁을 먹으며 심장이 아픈 것 때문에 군대를 가지도 못하고, 직업을 구할 수 없다고 고백하지만, 그럼에도 소냐는 그에게 키스를 한다. 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오토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또 새로 온 마리솔이, 오토가 빌려준 사다리를 쓰다가 자기 남편이 넘어졌다며 운전을 부탁하며 두 번째 자살도 하지 못하게끔 상황이 흘러간다.
세 번째 자살시도. 기차역
오토는 졸업식에서 자기 와이프가 될 소냐에게 프러포즈한 걸 회상한다.
그리고 기차에 몸을 던지고 생을 마감하려는데, 한 노인이 기절해서 철로에 쓰러진다. 놀라 주변을 살피니 아무도 그 노인을 구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오토는 재빨리 내려가 그 쓰러진 노인을 끌어올려 목숨을 구한다.
이렇게 생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상황에, 오토는 잠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멈춘다.
그 후 마리솔에게 운전연수를 알려주며 자기 와이프 소냐가 가장 좋아했던 빵집에 가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변화된다.
소냐의 제자인 말콤을 만나기도 하고, 이웃인 아니타가 파킨슨병을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불법적으로 알게 되고 부동산에서 루벤을 요양원에 강제로 집어넣고 그들의 집을 빼앗을 계획인 걸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이웃들과 함께 막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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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삶을 살다가, 어느 날 토미가 항상 치워져 있는 눈들이 오늘따라, 많이 쌓인 걸 보고 오토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 눈치를 챈다.
그리고 마리솔과 함께 집에 들어갔더니 오토가 심장 때문에 죽은 걸 발견한다. 오토의 장례식은 이웃들이 모두 함께 참석하며 마무리가 됐고,
마리솔에게 보낸 편지가 하나가 왔는데 오토였다. 오토는 자신의 은행 계좌 모두를 그녀를 위해 쓸 것이고, 가난했던 그녀를 위해 가족들을 돌 볼 수 있는 충분한 돈과 새 차, 집 또한 그녀에게 주었다.
그러면서 오토의 생은 마무리가 되었다.
2. 관계 속에서 사는 삶.
지나칠 법도 한 이 우연은 과연 우연일까, 아니면 신이 정해놓으신 운명을 우리는 '우연히'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걸까,
가끔은 '우연히'라는 단어를 통해 내 삶의 전체의 부분들이 바뀌어질 때가 많다. 예를 들면 결혼이라던지, 나의 일이라던지
단순히 엄마가 보낸 피아노학원을 통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던가, 우연히 음악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가 다른 음악전공으로 바꾸게 되는 그런 삶의 순간순간들이, 그때는 '우연히'였지만, 과거를 회상한 지금으로부터는 '필연적'인 느낌이다.
어릴 적 나의 삶은, 우연히라는 단어를 통해 친구들을 만나고, 우연히 만나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오는 친구들도 나에게는 지금도 큰 위로가 되는 부분이다. 삶의 값어치는 내가 만들 수 없다는 걸 느낀다. 태어나는 새로운 생명과 떠나가는 생명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슬프게 떠나보낼 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 나는 힘들지만 기쁜 경험들을 겪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는 스스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스스로 죽으려 한다. 그렇지만 우연히, 이웃의 초인종 소리에 그의 인생은 조금씩 바뀌게 되기도 하고, 좋은 마음과 위로를 얻게 된다. 투덜투덜거리지만 지나가고 보니 내가 같이 살고 있는 이웃들이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
내가 보지 못했던 상황들과, 내가 용서할 수 없었던 우정에 대해서 나는 용서를 할 수 있었고, 두 눈으로 이 상황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느낄 때, 오토는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죽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볼 수 있는 시야들이 힘든 과정 속에 닫혀있다 보면 가끔은 내 생각에 대해 매몰이 되어 우물 안에 있는 갇힌 생각으로만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때는 다시 눈을 감고, 생각을 백지상태로 만든 뒤, 사람들을 만나 여러 생각들을 내 머릿속에 넣으며 다시 또 생각해 본다.
그러면 내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생각보다 별 거 없기도 하고, 무관심이 아닌 관심들이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들과 내가 함으로써 행복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때문에 행복을 느끼게 되는 소소하지만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고통은 참, 신기하다.
고통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만들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 생각하면 그걸 통해서 좀 더 내 삶에 농익은 성숙을 만들어 삶을 살아갈 때 더 진중하고 짙게 만들어짐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저런 가볍지만 가볍지만도 아닌, 이 영화를 보게 되면서 다시 나만의 동굴에 나와 전체의 큰 숲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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